사진으로 남긴 이야기 – 동네가 건네는 안부
알람을 끄고도 한참을 뒤척이다가, 늦은 아침의 햇살을 따라 동네를 걸었다. 오늘의 할 일은 하나—잘 쉬기.사거리에 서니 노란 신호등이 잠시 멈춤을 알려주고, 초록이 짙은 가로수는 바람에 잎사귀를 한 번 털어낸다. 편의점 간판 불빛은 대낮에도 묘하게 따뜻하고, 파라솔 아래 놓인 의자들은 누군가의 이야기를 기다리는 듯 비어 있다. …
하늘보면서 낭만 찾는게 취미인 하늘보다가
알람을 끄고도 한참을 뒤척이다가, 늦은 아침의 햇살을 따라 동네를 걸었다. 오늘의 할 일은 하나—잘 쉬기.사거리에 서니 노란 신호등이 잠시 멈춤을 알려주고, 초록이 짙은 가로수는 바람에 잎사귀를 한 번 털어낸다. 편의점 간판 불빛은 대낮에도 묘하게 따뜻하고, 파라솔 아래 놓인 의자들은 누군가의 이야기를 기다리는 듯 비어 있다. …
뜨거운 날씨가 이어진다.숲은 여전히 초록의 향기를 품고, 햇빛은 가혹할 만큼 내려쬔다.그래도 이제는 뜨거움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스민다. 고통스럽던 여름이 한풀 꺾이며,숨통이 트이는 순간—돌파구가 보인다. 결국 끝은 온다.남보다 더 힘들었든 덜 힘들었든, 고통의 끝이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있다면우리는 그 끝을 향해 움직일 수 있다. 부자들의 …
높게 솟은 나무, 그보다 더 높이 펼쳐진 하늘.
서로 어우러져 오늘이 빛났다.
오늘의 시작은 그야말로 난리법석이었다.
아침 햇살이 창문을 비집고 들어와 눈꺼풀을 두드릴 때,
묘하게 상쾌했다. 동시에 깨달았다.
아, 지각이다.
퇴근 후 운동, 블로그, 영어 공부까지—
스스로 ‘갓생’을 살아 보겠다고 하루를 꽉 채우다 보니
몸이 작은 신호를 보낸다.
“살려 달라.”
문득 생각한다.
왜 부지런한 삶은 더 힘들게만 느껴질까.
늘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떻게 그 모든 걸 감당하며 웃을 수 있을까.
정말 대단한 분들이다.
그들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긍정’ 아닐까.
“그럴 수도 있지. 웃으면서 넘기자.”
그 마음가짐 말이다.
나도 오늘의 하늘처럼
파란 마음으로 가벼운 날개를 달고,
더 멀리—조금씩—날아가고 싶다.
8월 중순이 넘어가며, 계절은 서서히 우리 앞에 다가온다.마지막 뜨거운 여름을 지나, 곧 가을이 문을 두드린다. 하늘은 더 푸르고 높아질 것이며,산속의 나무들은 저마다의 옷을 갈아입을 준비를 하고 있다. 나 역시 가을을 맞으며 마음을 새롭게 다잡는다.다른 이들에겐 똑같은 계절일지라도,나에겐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재도약의 순간이길 바란다. 이 …
오늘은 참 묘한 하루였다.더운 날씨에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을 정도로 일을 하고 있었는데,갑자기 하늘이 흐려지더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처음엔 ‘아… 이제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곧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고옷이 홀딱 젖을 만큼 비를 맞으니이상하게도 마음이 편해졌다. 일을 멈출 수 없어 비를 맞으며 계속했는데,그 순간만큼은 힘들다기보다오히려 …
비가 지나간 세상은, 푹푹 찌던 여름을 잠시 멈춘다.
시원한 빗줄기는 뜨겁게 달궈진 땅의 온도를 부드럽게 식히며,
숨 고를 틈을 내어준다.
올여름은 유난히 많은 일을 겪었다.
실패와 좌절, 그리고 세상의 차가운 현실을 다시금 뼈저리게 느낀 계절이었다.
그동안은 펑펑 놀며, 편하게 살아왔지만
이제는 그렇게 살 수 없다.
책임져야 할 것들이 늘었고,
욕심을 부린 만큼 감당해야 할 무게도 함께 늘어났다.
비가 내린 이틀 동안, 내 마음속을 짓누르던 고민 중 하나의 결심이
분명하게 자리 잡았다.
비가 온 뒤 땅은 젖지만, 시간이 지나면 더욱 단단해진다.
나 또한 더 단단한 마음으로,
큰 목표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다면
물렁했던 내 땅도,
노력한 만큼 단단히 굳어지지 않을까.
내 땅에 충분한 비가 내렸으니,
이제는 그 땅을 말리고 다져야 한다.
조금씩, 천천히, 단단히.
그렇게 다져진 땅은 어떤 폭풍과 비바람이 몰아쳐도,
또는 누군가의 발자국이 찍혀도
흔들림 없이 나를 지탱해 줄 것이다.
오늘은 내 안쪽에 불을 붙이고 싶다.누군가는 인생에서 희로애락을 겪는다고 말한다지만, 나는 그 감정들을 그냥 지나가게 두고 싶지 않다. 내 안에서 일어나는 파도를 붙잡아, 내가 가려는 방향으로 노를 젓고 싶다. 나는 나를 채찍질할 것이다. 그러면 반드시 무언가가 나온다.그 결과물 앞에서 나는 기뻐할 수도, 화가 날 수도, …
바다가 보고 싶어, 주말 퇴근 후 무작정 바다로 향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운전대를 잡았지만, 마음 한켠엔 이미 바람 냄새가 스며들었다.
도착한 순간, 눈앞에 펼쳐진 바다는
그동안 나를 짓눌렀던 무거운 마음을 조용히 씻어내 주었다.
철썩, 철썩—
파도소리가 귀에 들어올 때마다
내 걱정거리는 조금씩 희미해졌다.
아득히 이어진 수평선을 바라보며,
내 안의 우울함이 바람처럼 가벼워졌다.
푸르른 하늘과 끝없이 펼쳐진 바다 앞에서
부정적인 생각으로 좁아졌던 마음이
이 순간만큼은 바다처럼 넓어졌다.
이번 여행의 목표는 단순했다.
책 한 권을 들고 바다를 바라보며,
시원한 바람과 파도소리를 친구 삼아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천천히 넘기는 것.
그 단순함이 이렇게 큰 위로가 될 줄 몰랐다.
혼자 온 바다.
누구의 시선도, 방해도 없는 시간.
오늘만큼은 게을러도 괜찮다.
삶이 힘들 때는
흐르는 강처럼, 불어오는 바람처럼
아무런 계획 없이 떠나보는 것도
충분히 가치 있다는 걸,
오늘의 바다가 알려주었다.
요즘 따라, 마음이 쉽게 붕 뜨는 기분입니다.무언가 크게 바뀐 것도 아닌데, 허전함이 가득 차오르는 날들. 나름 잘해오고 있다고 믿었던 일들은조용히 어그러지고 있었고,좋은 사람이라 생각했던 관계는파국을 향해 걷고 있었죠. 마음 한 켠이 쑥 비어버린 느낌.텅 빈 공간에서 부는 감정의 폭풍은,생각보다 훨씬 거셌습니다. 입에 달고 사는 말,“힘들다.”“못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