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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남긴 이야기 – 동네가 건네는 안부

사진으로 남긴 이야기 – 동네가 건네는 안부

알람을 끄고도 한참을 뒤척이다가, 늦은 아침의 햇살을 따라 동네를 걸었다. 오늘의 할 일은 하나—잘 쉬기.사거리에 서니 노란 신호등이 잠시 멈춤을 알려주고, 초록이 짙은 가로수는 바람에 잎사귀를 한 번 털어낸다. 편의점 간판 불빛은 대낮에도 묘하게 따뜻하고, 파라솔 아래 놓인 의자들은 누군가의 이야기를 기다리는 듯 비어 있다. 

사진으로 남긴 이야기 – 파란 하늘 위로 멀리멀리

사진으로 남긴 이야기 – 파란 하늘 위로 멀리멀리

높게 솟은 나무, 그보다 더 높이 펼쳐진 하늘.서로 어우러져 오늘이 빛났다.오늘의 시작은 그야말로 난리법석이었다. 아침 햇살이 창문을 비집고 들어와 눈꺼풀을 두드릴 때,묘하게 상쾌했다. 동시에 깨달았다.아, 지각이다. 퇴근 후 운동, 블로그, 영어 공부까지—스스로 ‘갓생’을 살아 보겠다고 하루를 꽉 채우다 보니몸이 작은 신호를 보낸다.“살려 달라.” 문득 생각한다.왜 

사진으로 남긴 이야기 – 비가온뒤

사진으로 남긴 이야기 – 비가온뒤

비가 지나간 세상은, 푹푹 찌던 여름을 잠시 멈춘다.
시원한 빗줄기는 뜨겁게 달궈진 땅의 온도를 부드럽게 식히며,
숨 고를 틈을 내어준다.

올여름은 유난히 많은 일을 겪었다.
실패와 좌절, 그리고 세상의 차가운 현실을 다시금 뼈저리게 느낀 계절이었다.
그동안은 펑펑 놀며, 편하게 살아왔지만
이제는 그렇게 살 수 없다.

책임져야 할 것들이 늘었고,
욕심을 부린 만큼 감당해야 할 무게도 함께 늘어났다.

비가 내린 이틀 동안, 내 마음속을 짓누르던 고민 중 하나의 결심이
분명하게 자리 잡았다.
비가 온 뒤 땅은 젖지만, 시간이 지나면 더욱 단단해진다.
나 또한 더 단단한 마음으로,
큰 목표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다면
물렁했던 내 땅도,
노력한 만큼 단단히 굳어지지 않을까.

내 땅에 충분한 비가 내렸으니,
이제는 그 땅을 말리고 다져야 한다.
조금씩, 천천히, 단단히.
그렇게 다져진 땅은 어떤 폭풍과 비바람이 몰아쳐도,
또는 누군가의 발자국이 찍혀도
흔들림 없이 나를 지탱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