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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남긴 이야기 – 해가 지길 기다리며

사진으로 남긴 이야기 – 해가 지길 기다리며

하루의 해가 질 시간이 다가온다.고된 노동이 지나고 휴식의 시간이 온다. 하지만 목표를 가진 사람에게 저녁은 휴식이 아니라‘특별한 추가 시간’이라고 믿는다. 내게 주어진 이 추가 시간을얼마나 잘 쓰느냐가그날, 그리고 다음날과 그 주, 그 달을 결정한다. 요즘 들어 나는 다시 무너지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좋지 않은 일들이 잇따랐고, 

사진으로 남긴 이야기 – 동네가 건네는 안부

사진으로 남긴 이야기 – 동네가 건네는 안부

알람을 끄고도 한참을 뒤척이다가, 늦은 아침의 햇살을 따라 동네를 걸었다. 오늘의 할 일은 하나—잘 쉬기.사거리에 서니 노란 신호등이 잠시 멈춤을 알려주고, 초록이 짙은 가로수는 바람에 잎사귀를 한 번 털어낸다. 편의점 간판 불빛은 대낮에도 묘하게 따뜻하고, 파라솔 아래 놓인 의자들은 누군가의 이야기를 기다리는 듯 비어 있다. 

내 자신과의 약속에 미치고 싶다.

내 자신과의 약속에 미치고 싶다.

뜨거운 날씨가 이어진다.
숲은 여전히 초록의 향기를 품고, 햇빛은 가혹할 만큼 내려쬔다.
그래도 이제는 뜨거움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스민다.

고통스럽던 여름이 한풀 꺾이며,
숨통이 트이는 순간—돌파구가 보인다.

결국 끝은 온다.
남보다 더 힘들었든 덜 힘들었든, 고통의 끝이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있다면
우리는 그 끝을 향해 움직일 수 있다.

부자들의 공통점으로 종종 말한다.
자기 자신과의 약속을 철저히 지키는 태도.
계획과 루틴을 삶에 심고, 그것을 매일 지켜내는 힘.

내가 생각하는 ‘돌파구를 더 빨리 찾는 방법’도 다르지 않다.
목표 하나를 세우고, 그 목표를 위해 루틴 하나를 생활에 넣는다.
그리고 그 루틴을 철저히 지킨다.

사소한 것 하나라도 “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끝까지 해낸다.
그게 출구를 찾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믿는다.

지금 버틸 수 없을 만큼 어렵다면,
오늘 단 하나의 약속을 자신에게 해보자.
그 약속을 지켜나가다 보면,
문제는 당장 해결되지 않더라도 돌파구 하나쯤은 반드시 열린다.

사진으로 남긴 이야기 – 파란 하늘 위로 멀리멀리

사진으로 남긴 이야기 – 파란 하늘 위로 멀리멀리

높게 솟은 나무, 그보다 더 높이 펼쳐진 하늘.서로 어우러져 오늘이 빛났다.오늘의 시작은 그야말로 난리법석이었다. 아침 햇살이 창문을 비집고 들어와 눈꺼풀을 두드릴 때,묘하게 상쾌했다. 동시에 깨달았다.아, 지각이다. 퇴근 후 운동, 블로그, 영어 공부까지—스스로 ‘갓생’을 살아 보겠다고 하루를 꽉 채우다 보니몸이 작은 신호를 보낸다.“살려 달라.” 문득 생각한다.왜 

순간의 기록 – 새로운 한 획

순간의 기록 – 새로운 한 획

8월 중순이 넘어가며, 계절은 서서히 우리 앞에 다가온다.마지막 뜨거운 여름을 지나, 곧 가을이 문을 두드린다. 하늘은 더 푸르고 높아질 것이며,산속의 나무들은 저마다의 옷을 갈아입을 준비를 하고 있다. 나 역시 가을을 맞으며 마음을 새롭게 다잡는다.다른 이들에겐 똑같은 계절일지라도,나에겐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재도약의 순간이길 바란다. 이 

사진으로 남긴 이야기 –

사진으로 남긴 이야기 –

오늘은 참 묘한 하루였다.
더운 날씨에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을 정도로 일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하늘이 흐려지더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처음엔 ‘아… 이제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곧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고
옷이 홀딱 젖을 만큼 비를 맞으니
이상하게도 마음이 편해졌다.

일을 멈출 수 없어 비를 맞으며 계속했는데,
그 순간만큼은 힘들다기보다
오히려 즐겁고 신나는 기분이었다.
마치 어린 시절 장마 속에서 뛰어놀던
그때의 나로 돌아간 것처럼.

모든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하늘은 다시 맑아졌고
햇빛이 구름 사이로 쏟아져 내렸다.
빛줄기가 도시 위로 내려앉는 그 순간,
‘아… 오늘 하루를 이렇게 마무리하니 참 좋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때 차를 세우고 찍은 사진이 바로 이 한 장이다.

오늘 하루는 고생과 기쁨이 동시에 있었고,
그 감정이 빗물과 햇빛처럼 묘하게 섞였다.
아마 이런 날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될 것 같다.

사진으로 남긴 이야기 – 비가온뒤

사진으로 남긴 이야기 – 비가온뒤

비가 지나간 세상은, 푹푹 찌던 여름을 잠시 멈춘다.시원한 빗줄기는 뜨겁게 달궈진 땅의 온도를 부드럽게 식히며,숨 고를 틈을 내어준다. 올여름은 유난히 많은 일을 겪었다.실패와 좌절, 그리고 세상의 차가운 현실을 다시금 뼈저리게 느낀 계절이었다.그동안은 펑펑 놀며, 편하게 살아왔지만이제는 그렇게 살 수 없다. 책임져야 할 것들이 늘었고,욕심을 부린 

스스로에게 미치고 싶다.

스스로에게 미치고 싶다.

오늘은 내 안쪽에 불을 붙이고 싶다.누군가는 인생에서 희로애락을 겪는다고 말한다지만, 나는 그 감정들을 그냥 지나가게 두고 싶지 않다. 내 안에서 일어나는 파도를 붙잡아, 내가 가려는 방향으로 노를 젓고 싶다. 나는 나를 채찍질할 것이다. 그러면 반드시 무언가가 나온다.그 결과물 앞에서 나는 기뻐할 수도, 화가 날 수도, 

순간의 기록 – 사라지기 전에, 초록을 기록한다.

순간의 기록 – 사라지기 전에, 초록을 기록한다.

발목을 스치는 풀잎과 얽혀 자란 가지들이 좁은 길 위로 그늘을 드리운다.

나는 일을 하러 왔다.
오늘의 일은 벌목이다
곧 이 초록은 사라질 것이다.
그래서 나는 사라지기전에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초록의 마지막을
찍어주려 한다.

출입 금지 지역 안에 있는 이곳은
아무도 오지 않아 자연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지만,
시설의 정비를 위해 사라지게 될 것이다.

렌즈 속 숲은 조용히 나를 바라본다.
뒤에서는 굴착기와 전기톱 소리가 겹쳐 들린다.

인간의 편안함을 위해,
한때 누군가의 보금자리가 되던
이 숲을 정리한다.

이 사진을 다시 볼 때면 공사는 끝나있겠지만,
나는 그날의 공기와 풀 냄새, 여리게 내리던 빗소리,
신발까지 스며들던 젖은 흙의 감촉을 생생히 떠올릴 것이다.

사라질 것들을 기록하는 일 또한,
내가 원하는 순간을 붙잡는 방법일지 모른다.

사진으로 남긴 이야기 – 우울을 가져가준 파도

사진으로 남긴 이야기 – 우울을 가져가준 파도

바다가 보고 싶어, 주말 퇴근 후 무작정 바다로 향했다.피곤한 몸을 이끌고 운전대를 잡았지만, 마음 한켠엔 이미 바람 냄새가 스며들었다. 도착한 순간, 눈앞에 펼쳐진 바다는그동안 나를 짓눌렀던 무거운 마음을 조용히 씻어내 주었다. 철썩, 철썩—파도소리가 귀에 들어올 때마다내 걱정거리는 조금씩 희미해졌다. 아득히 이어진 수평선을 바라보며,내 안의 우울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