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에게 미치고 싶다.

스스로에게 미치고 싶다.

오늘은 내 안쪽에 불을 붙이고 싶다.
누군가는 인생에서 희로애락을 겪는다고 말한다지만,
나는 그 감정들을 그냥 지나가게 두고 싶지 않다.
내 안에서 일어나는 파도를 붙잡아, 내가 가려는 방향으로 노를 젓고 싶다.

나는 나를 채찍질할 것이다. 그러면 반드시 무언가가 나온다.
그 결과물 앞에서 나는 기뻐할 수도, 화가 날 수도, 울 수도, 소리 내어 웃을 수도 있다.
중요한 건 감정이 결과를 흩뜨리지 않게 하는 일이다.
손이 떨릴 때도 핸들을 잡고, 심장이 빨라질 때도 엑셀을 밟는 사람처럼.
통제와 조절, 그 두 단어가 내가 원하는 곳으로 배를 이끄는 키가 될 것이다.

나는 전문가가 아니다.
그래서 증명할 방법도 화려하지 않다.
다만 내 몸으로 겪은 실패의 통증과 성공의 열기를 알고 있다. 그 체온이 내 증거다.
그래서 나는 안다. 내가 원하는 결과에 닿는 가장 정확한 길은, 결국 ‘나를 아는 일’과 ‘나를 다루는 일’이라는 것을.

나 자신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느냐, 그리고 나에게 얼마나 미쳐 있느냐.
그 두 가지가 흔들리는 감정의 레버를 내가 쥘 수 있는가를 결정한다.
컨트롤은 외부가 아니라 내 손에 있다.

나는 늘 말한다. 내 롤 모델은 노홍철 형님이라고.
한때 ‘돌+I’라 불리던, 스스로를 럭키가이라 소개하던, 파격 그 자체의 사람.
많은 이들이 그냥 웃기다고만 했던 그때에도, 그는 이미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알고 그 일에 가슴으로 뛰어들어 있었다.
좋아하는 일에 미쳐 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에너지. 그래서 변수들을 웃으면서 통과했고,
그러니 결과도 당연히 좋을 수 있었다고, 나는 믿는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나를 사랑하되 흐물흐물하게가 아니라, 또렷하게.
쉽게 흔들리지 않게, 감정을 숨기는 게 아니라 써먹게.
오늘도 나는 다짐한다.
스스로에게 미치기로. 그래서 내가 가고 싶은 곳까지, 끝까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