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남긴 이야기 – 오키나와의 바다, 잠깐의 휴식

사진으로 남긴 이야기 – 오키나와의 바다, 잠깐의 휴식

작년 이맘때쯤, 오키나와를 다녀온적이 있다.

날이 푹푹 찌던 오키나와에서 나는 바다가 보고 싶어

터벅터벅 숙소에서 바닷가까지 걸었다.

이색적인 풍경과 내가 봐오던 길과는 다른 분위기.

햇살은 강했고, 바닷가 특유의 끈적한 바람은 나를 더 지치게 만들었다.

해변까지 가는 길은 멀었고, 처음 걷는 그 길은

내게 낯설게만 느껴졌다.

그래도 다행히 나는 길을 잘 찾는 편인지

핸드폰 지도 하나만 보고 찾아간 바다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여유롭게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여름이라 그런지 땀은 주르륵 흐르고,

고개를 돌리니 마침 나무 그늘 아래

크고 평평한 돌 하나가 보였다.

잠깐 그 위에 앉아 쉬고 싶은 마음이 들기에 딱 좋은 그런 돌.

그 돌 위에 앉으니 펼쳐진 풍경.

고생 끝에 도착한 이 바다는

내게 조용히 휴식이라는 선물을 건넸다.

잠시 앉아 쉬고 있으니,

옆에서 시원한 음료를 파는 트럭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

파도 소리, 아이들이 웃고 떠드는 소리…

소심한 나지만 ‘이건 꼭 찍어야겠다’는 마음이 드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찰칵’, 또 ‘찰칵’.

무엇을 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한 장 찍고 들여다보고, 다시 찍고 또 들여다보는 걸

반복하다 고개를 들어보니

‘이 정도면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선 힘들지 않겠다.

햇빛은 나무가 막아주고,

돌은 나를 조용히 받쳐주었다.

아, 잘 왔다. 정말 잘 왔다. 여기.

“누군가에게도, 이런 바다가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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