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남긴 이야기 –

사진으로 남긴 이야기 –

오늘은 참 묘한 하루였다.
더운 날씨에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을 정도로 일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하늘이 흐려지더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처음엔 ‘아… 이제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곧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고
옷이 홀딱 젖을 만큼 비를 맞으니
이상하게도 마음이 편해졌다.

일을 멈출 수 없어 비를 맞으며 계속했는데,
그 순간만큼은 힘들다기보다
오히려 즐겁고 신나는 기분이었다.
마치 어린 시절 장마 속에서 뛰어놀던
그때의 나로 돌아간 것처럼.

모든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하늘은 다시 맑아졌고
햇빛이 구름 사이로 쏟아져 내렸다.
빛줄기가 도시 위로 내려앉는 그 순간,
‘아… 오늘 하루를 이렇게 마무리하니 참 좋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때 차를 세우고 찍은 사진이 바로 이 한 장이다.

오늘 하루는 고생과 기쁨이 동시에 있었고,
그 감정이 빗물과 햇빛처럼 묘하게 섞였다.
아마 이런 날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될 것 같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